기악곡의 종류인 춤곡과 행진곡에 대해 알아봅시다.
춤곡
춤곡 형식의 기악곡으로는 가보트, 폴카, 탱고, 폴로네즈, 마주르카, 볼레로가 있습니다. 춤곡은 기악곡의 발달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춤곡은 춤을 위한 반주인데, 춤곡이 갖는 리듬이나 형태를 가지며, 연주를 위한 악곡으로 만들어진 작품도 있습니다. 가보트는 프랑스의 춤곡으로 2박자로 된 춤곡입니다. 남프랑스의 가보라는 민족이 춤을 출 때 연주한 음악에서 발전된 노래입니다. 폴카는 4분의 2박자로 빠르고 밝은 곡입니다. 체코에서 유래되어 19세기 말까지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뜬 폴란드, 보헤미아의 춤곡입니다. 탱고는 2박자의 춤곡이고, 아프리카의 흑인들 사이에서 시작되어 아르헨티나로 전해지며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춤곡입니다. 폴로네즈는 3박자의 춤곡으로 폴란드의 민속 춤곡입니다. 유명한 곡으로는 폴란드의 작곡가 쇼팽이 지은 노래 중 영웅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쇼팽 콩쿠르 우승자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연주하여 더욱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마주르카는 3박자의 춤곡으로 빠르고 경쾌합니다. 폴란드 작곡가 쇼팽에 의해 발전하였습니다. 볼레로는 느린 템포의 스페인 춤곡입니다. 스페인 무용수에 의해 창작되었다고 하고 캐스터네츠로 리듬을 맞춥니다.
대표적인 춤곡
강아지 왈츠: 쇼팽의 작품으로 내림라 장조의 왈츠입니다. 강아지 한 마리가 꼬리를 물고 뱅뱅 도는 모습을 주제로 한 곡입니다. 쇼팽의 애인 상드의 강아지가 꼬리를 물고 도는 모습에 즉석 해서 작곡한 곡이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강아지 왈츠라는 별명이 붙게 되었습니다. 주제는 뱅뱅 도는 강아지의 모습이 부드럽게 그려지며, 중간은 감미로운 주제가 흐르고 다시 처음의 주제가 나와 끝을 맺는 3부 형식입니다.
*상드:프랑스 소설가로 원숙한 필치로 파리 상류 사회의 연애를 다룬 많은 작품을 남겼습니다. 그녀의 일생은 모성애와 우애, 연애로 일관된 분방한 생애로 그야말로 낭만파의 대표적 작가다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군대 폴로네이즈: 쇼팽은 폴로네이즈 16곡을 작곡하였는데, 그 중 제일 화려하고 찬연히 빛나는 곡이 군대라는 제목이 붙은 폴로네이즈입니다. 폴로네이즈 제3번인 이 군대 폴로네이즈는 드높은 나팔 소리, 북소리 등을 연상하게 하는 화려한 폴로네이즈로 작곡자의 조국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곡이며, 호탕하고 용감한 군대의 성격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한국에서 광고음악으로 쓰인 유명한 곡입니다. 요한 슈트라우스가 작곡하였고 전쟁으로 인해 어두운 비엔나를 밝게 해주기 위해 작곡하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처음에는 느린 서주가 좀 길게 나온 다음, 마치 도도히 흐르는 물결과 같은 라장조의 첫 왈츠가 시작됩니다. 전부 5개의 왈츠로 이루어진 이 곡은 청군 하고도 부드러운 가락으로 듣는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킵니다.
헝가리 춤곡:브람스의 작품입니다. 브람스의 작품 중에서 가장 널리 사랑 받고 있는 헝가리 춤곡은 피아노 연탄곡을 꾸며져 전부 4권으로 되어있습니다. 헝가리 춤곡은 집시들의 음악을 소재로 한 작품이며, 그중 제5번은 가장 널리 알려진 곡으로 관현악곡으로 또는 바이올린 독주곡으로 편곡되어 자주 연주됩니다.
베토벤의 미뉴에트: 베토벤의 첫번쨰 교향곡으로 젊은 의욕과 밝고 신선한 모습이 두드러진 음악입니다. 비교적 넓은 범위의 음역을 사용하고 있으며, 일반적인 미뉴에트보다 속도가 빨라 익살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가보트: 바흐가 남긴 4곡의 관현악 모음곡 중에서 제3번이 가장 유명하며, 특히 2악장 아리아는 <G선상의 아리아>라 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또 제3악장의 가보트도 매력 있는 곡으로 자주 연주되는데, 제1, 제2 가보트로 나누어집니다. 전체적으로 바로크 왕궁의 찬란한 무도회를 연상케 합니다.
볼레로: 라벨의 볼레로는 1927년 라벨이 당시에 파리에 머물던 러시아 무용가인 이다 루빈스타인으로부터 발레의 부수음악의 작곡을 의뢰받아 만든 것으로 다음 해 11월 완성을 보아 루빈스타인 무용단에 의해 초연되었습니다. 이 곡은 18개의 변주곡으로 되어 있는데, 같은 멜로디가 여러 악기로 다양하게 연주됩니다.
행진곡
행진곡은 행진을 위해 쓰인 곡으로, 행진에서 연상되듯 씩씩하고, 활기찬 리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누구나 쉽게 박자를 맞출 수 있게 2박자 혹은 4박자로 쓰입니다. 행진곡은 보통 트리오를 가진 겹세도막 형식이 많으며, 행진을 위해 쓰인 행진곡뿐만 아니라 감상을 위해 쓰인 행진곡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행진곡
터키 행진곡: 베토벤이 작곡한 관현악곡입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극장이 신축되면서 기념으로 연극한 <아테네의 폐허>라는 연극의 부수 음악으로 작곡된 곡입니다. 론도 형식에 힘차고 역동적인 느낌의 곡입니다. 곡의 형식은 다음 멜로디 A, B를 A-B-A-B-A로 잇는 론도 형식이기 때문에 멀리서 들려오는 리듬이 이윽고 눈앞을 지나가고 서서히 멀어져 가는 듯한 느낌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이 곡은 당시 유행하던 터키풍의 음악으로 작곡되었습니다.
멘델스존의 결혼 행진곡:멘델스존의 결혼행진곡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한여름 밤의 꿈 공연을 위해 작곡된 곡입니다. 이 곡은 트럼펫의 밝고 씩씩한 팡파르로 시작되며, 장엄한 기본 주제가 되풀이되어 연주되고 중간에 부드러운 사랑의 선율이 연주된 다음 다시 처음의 당당한 선율로 끝납니다. 결혼식의 입장곡보다는 퇴장 행진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곡입니다.
바그너의 결혼행진곡: 가극 로엔그린을 위해 작곡한 곡입니다. 연극에 제3막에서 결혼을 축하하는 여성합창곡으로 겹세도막 형식입니다. 합창 사이에 오케스트라만의 간주가 들어가고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옵니다. 대게 신부의 입장곡으로 많이 사용되는 곡입니다.
서곡, 간주곡과 전주곡
서곡: 오페라나 발레 같이 극장에서 공연되는 작품이 시작하기 전에 연주하는 음악입니다. 극의 줄거리나 분위기를 암시하기 위한 곡으로 대게 악곡의 중요한 멜로디를 사용합니다.
간주곡: 극이나 오페라의 막과 막 사이 혹은 여러 장으로 되어있는 큰 악곡의 악장과 악장 사이에 연주하는 곡입니다.
전주곡: 교회의 의식을 위해 만들어졌으나 17세기부터 모음곡의 앞부분이나 극의 앞부분에 삽입되어 짧게 연주되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인 서곡과 전주곡
경기병 서곡: 오스트리아의 작곡가인 주페가 만든 것으로 경기병이라는 오페레타는 현재 거의 상연되지 않으나 서곡만은 유명해서 전 세계에서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트럼펫의 씩씩한 신호나팔 소리, 대열을 지은 경기병들의 질주 행진 등 내용이 풍부하게 곡을 전개해 나갑니다.
윌리엄 텔 서곡: 실러의 희곡을 바탕으로 만든 4막의 오페라로 서곡만은 자주 연주되게 됩니다. 악한 총독을 상대로 싸우는 텔이 마침내 스위스를 독립으로 이끌었다는 이야기로, 서곡은 4부로 이루어진 표제 음악으로 정경 분위기가 잘 나타나 있습니다.
*윌리엄 텔의 내용: 윌리엄 텔은 빌헬름 텔의 영어 이름으로 스위스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입니다. 스위스가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받을 때에 게슬러라는 관리는 스위스 인들을 몹시 괴롭혔습니다. 한 예로 보리수 밑에 창을 꽂고 그 위에 자기 모자를 얹은 다음 지나가는 사람에게 모자에 절을 하고 가도록 명령하기까지 했습니다. 활의 명수인 윌리엄 텔은 이에 항거하여 게슬러의 노여움을 샀습니다. 텔은 항명한 데 대한 처벌로 자기 아들 머리 위에 사과를 얹어 놓고 그것을 활로 쏘하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텔은 사과를 맞추지만 실패할 경우 대비하여 게슬러를 쏘기 위해 준비했던 화살이 발각되어 성으로 체포됩니다. 배를 타고 성으로 끌려가는 도중 도망쳐 나와 게슬러를 쏴 죽인 다는 것이 줄거리입니다. 이 전설은 실러의 희곡과 로시니의 오페라로 한층 더 유명해졌습니다.
가극 카르멘 전주곡: 오페라 <카르멘>은 비제의 대표작이면서 프랑스 오페라 최고의 걸작입니다. 이 오페라는 돈 호세라는 스페인 군인 청년과 집시 여인 카르멘과의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여기에 나오는 음악은 스페인 스타일로 캐스터네츠 소리나 격렬한 춤곡 리듬입니다. 카르멘의 전주곡은 전 곡을 통해 가장 유명한 음악으로 제4막에서 투우사가 입장할 때의 합창이 감동적입니다. 또 카르멘이 돈 호세를 유혹할 때 추는 느린 속도의 <하바네라>도 유명합니다.